창세기 36:9-43절 / 에돔 족속의 조상은 에서더라(26.05.06)

2026.05.6 | 매일성경 | 코멘트 0개

● “에서 자손 중 족장은 이러하니라”(15절)

오늘 본문은 이름들의 행렬입니다. 에서의 아들들, 손자들, 족장들, 왕들의 이름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낯선 이름들이 많아 읽기가 쉽지 않지만, 이 긴 목록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약속의 백성만이 아니라, 약속 밖에 있는 에서의 후손들도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이끌어 가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이해하려면 창세기 25:23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에서와 야곱이 아직 리브가의 뱃속에 있을 때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나님은 야곱뿐 아니라 에서도 한 민족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오늘 36장은 그 약속이 이루어지는 장면입니다. 에서의 아들들이 족장이 되고, 그 족장들이 곳곳에서 에돔 땅을 다스립니다. 9-19절까지 에서의 자손과 족장들의 이름이 기록되고, 43절에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에돔 족속의 조상은 에서더라” 에서를 통해 하나의 민족이 완성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언약 백성에게만 신실하신 분이 아닙니다. 에서처럼 약속의 계보 밖에 있는 사람에게 하신 말씀도 그대로 이루십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과 직접 언약을 맺은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얼마나 더 신실하게 약속을 이루어 가시겠습니까. 오늘 본문이 이 사실을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중간에 호리 족속 이야기가 20절부터 등장합니다. 호리 족속은 에서의 후손들이 이동해 오기 전부터 세일 지역에 살던 원주민들입니다. 에서의 후손들이 이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원주민들과 함께 섞여 살게 되었고, 그 과정이 여기에 기록됩니다. 그리고 24절에는 특이한 내용도 나옵니다. “시브온의 자녀는 아야와 아나며 이 아나는 그 아버지 시브온의 나귀를 칠 때에 광야에서 온천을 발견하였고” 당시에 온천을 발견한다는 것은 오늘날로 치면 유전이나 금광을 발견한 것과 같은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에서의 후손들이 세상의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 “에돔 땅을 다스리던 왕들은 이러하니라”(31절)

그리고 31절에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이스라엘 자손을 다스리는 왕이 있기 전에 에돔 땅을 다스리던 왕들은 이러하니라” 이스라엘에 왕이 생기기도 전에 에돔에는 이미 왕이 있었습니다. 32-39절까지 에돔의 왕들이 줄줄이 기록됩니다. 벨라, 요밥, 후삼, 하닷, 삼라, 사울, 바알하난, 하달까지 여덟 명의 왕이 차례로 에돔을 다스렸습니다.

야곱의 가족과 에서의 가족을 지금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야곱의 가족은 아직 떠돌고 있습니다. 문제가 끊이지 않고 혼란스럽습니다. 반면 에서의 후손은 왕을 중심으로 이미 강력한 나라를 이루고 있습니다. 세상 눈으로 보면 에서 쪽이 훨씬 더 잘 나가고 있습니다.

창세기를 처음부터 읽어오면 이 패턴이 반복됩니다. 가인의 후손들이 더 화려한 세상 문화를 만들어갔습니다. 노아 시대에도 불신앙의 사람들이 세상을 지배했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약속 밖에 있는 에서의 후손들이 세상적으로 더 강하고 더 화려한 나라를 이루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더 잘 사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누리고, 더 빠르게 성공하고, 더 강한 힘을 가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흔들립니다. 저쪽이 더 좋아 보이고, 저쪽을 닮아가고 싶고, 저쪽으로 들어가고 싶은 유혹을 받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이 말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에서의 후손이 세상적으로 강해 보여도, 하나님의 약속은 야곱의 후손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이 이루어 가시는 것은 세상의 화려함과 다른 방향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번성해도 우리가 흔들리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의 정체성은 세상의 번성함으로 판단되지 않습니다. 에서의 후손이 먼저 왕을 세우고 더 강한 나라를 이루었지만, 하나님은 오직 야곱의 후손을 통해 다윗을 세우시고 그 계보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십니다. 세상이 주목하지 않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이 가장 중요한 일을 이루어 가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붙잡아야 할 핵심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에서에게 하신 약속도 이루셨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과 직접 언약을 맺은 우리는 어떻겠습니까.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신 약속은 훨씬 더 확실하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가 연약하고 부족해도, 우리 가정이 혼란스러워도, 우리 삶에 문제가 끊이지 않아도, 하나님은 그 모든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야곱의 가족이 에서의 나라보다 약해 보여도, 하나님의 약속은 야곱을 통해 흘렀습니다. 우리의 삶이 세상보다 초라해 보여도, 하나님의 약속은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세상이 더 화려하고 강해 보여도 흔들리지 마십시오. 우리가 붙잡아야 할 것은 세상의 번성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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