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4:50-67절/가겠나이다(26.04.13)

2026.04.13 | 매일성경 | 코멘트 0개

우리는 아브라함의 종이 이삭의 아내를 구하기 위해 머나먼 고향 땅으로 간 후, 우물가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을 이어갈 믿음의 계보를 찾기 위한 여정이었습니다. 종은 리브가의 집으로 초대받아 자신이 어떻게 이곳까지 왔으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리브가를 만나게 하셨는지 그 모든 과정을 가족들에게 상세히 설명합니다. 오늘 본문은 종의 설명을 들은 가족들의 반응과, 마침내 정든 고향을 떠나 이삭에게로 향하는 리브가의 위대한 결단을 보여줍니다. 이 아름다운 여정 속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섭리와, 그에 반응하는 믿음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50절)

종의 설명을 들은 가족들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50절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 우리는 가부를 말할 수 없노라”, 51절 “여호와의 명령대로 그를 당신의 주인의 아들의 아내가 되게 하라”고 허락합니다. 이들의 입술에서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와 “여호와의 명령대로”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놀랍습니다. 이들이 하나님을 깊이 알고 잘 믿는 사람들이었을까요? 원래 아브라함의 고향은 우상을 숭배하던 곳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리브가의 가족들 역시 하나님을 온전히 아는 자들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고백을 하는 이유는 바로 아브라함 종의 확신에 찬 고백 때문입니다.

어제 본문에서 종은 가족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면서 35절과 40절 “여호와께서”, 42절과 48절 “내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라고 반복합니다. 이 모든 일들이 오직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이루어졌음을 증거했습니다. 자신이 만난 하나님을 소개한 것입니다. 이런 고백이 세상 문화 속에 살던 가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일하심을 인정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전도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많은 지식과 논리로 상대를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 내 삶을 세심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나의 언어로 담담히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진실한 고백을 통해,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사람들도 그분의 일하심을 보게 됩니다.

결혼에 대한 가족들의 허락이 떨어진 후 종의 반응이 특이합니다. 52절 “아브라함의 종이 그들의 말을 듣고 땅에 엎드려 여호와께 절하고”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결혼을 허락해준 가족들에게 엎드려 감사해야 할 것 같은데 종은 땅에 엎드려 하나님께 경배합니다. 모든 것을 주관하시고 섭리하시는 진짜 주권자가 누구이신지를 그는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에 보이는 누군가의 호의나 환경의 변화 뒤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섭리가 있습니다. 모든 상황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가장 먼저 감사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 “가겠나이다”(58절)

가족들의 허락 후, 종은 다음 날 아침 일찍 길을 떠나려 합니다. 가족들은 당황스럽습니다. 작별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열흘만이라도 함께 머물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하지만 종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형통함의 결과를 빨리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이제 선택권은 당사자인 리브가에게 주어집니다.

58절 “네가 이 사람과 함께 가려느냐 그가 대답하되 가겠나이다” 리브가는 놀랍게도 망설임 없이 “가겠나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이 리브가의 짧은 대답이 오늘 본문의 핵심입니다. 창세기 12장 아브라함을 하나님께서 부르시면서 이렇게 명령하십니다. 12:1절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떠나 … 가라”고 하셨습니다. 이 명령에 아브라함은 창12:4절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갔습니다. 이것을 히11:8절은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라고 합니다.

리브가의 “가겠나이다”라는 고백은 바로 이 아브라함의 위대한 순종과 정확히 연결됩니다. 리브가는 남편 될 이삭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며,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종의 이야기를 통해 들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굳게 믿었기에, 익숙하고 안전한 고향을 떠나 700km가 넘는 미지의 땅으로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믿음은 이처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현재의 안락함을 기꺼이 떠나는 결단입니다.

떠나는 리브가를 향해 가족들은 60절 “우리 누이여 너는 천만인의 어머니가 될지어다 네 씨로 그 원수의 성 문을 얻게 할지어다”라고 축복합니다. 이 축복은 창22장에서 하나님의 시험을 통과한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약속과 동일합니다(22:17절). 하나님의 위대한 언약은 시대가 지나도, 언제나 믿음으로 결단하고 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 끊임없이 흘러갑니다.

멀고 고된 여정 끝에 마침내 리브가는 가나안 땅에 도착하여 이삭을 만납니다. 67절 “이삭이 리브가를 인도하여 그의 어머니 사라의 장막으로 들이고” 본문은 어머니 ‘사라의 장막’으로 리브가를 인도했다고 합니다. 사라는 창17:16절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를 여러 민족의 어머니가 되게 하리니 민족의 여러 왕이 그에게서 나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여인입니다. 이삭이 리브가를 사라의 장막에 들임으로써,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주셨던 그 언약이 이제 이삭과 리브가를 통해 단절 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결코 사람의 죽음이나 환경의 한계로 중단되지 않습니다. 그분의 섭리는 한 사람의 헌신과 믿음을 통해 세대를 넘어 반드시 성취되고야 맙니다.

우리의 입술은 내가 만난 하나님을 일상 속에서 어떻게 증거하고 있습니까? 우리의 담담하고 진실한 믿음의 고백을 통해 내 주변 사람들이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인정할 수 있는 오늘 하루가 됩시다.

또한, 익숙하고 편안한 자리에 머물고자 하는 우리에게 주님은 믿음의 발걸음을 요구하십니다. 보이지 않는 미래 앞에서도 리브가처럼 “예, 가겠나이다”라고 결단하며 순종의 발걸음을 내딛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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