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18:12-27절/예수님의 대답과 베드로의 부인(26.03.30)

2026.03.30 | 매일성경 | 코멘트 0개

● “그가 말하되 나는 아니라 하고”(17절)

​오늘 본문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체포되신 예수님께서 안나스의 뜰로 끌려가 심문받으시는 장면과 바깥뜰에서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는 베드로의 비극적인 장면이 대조되고 있습니다.

12절 “이에 군대와 천부장과 유대인의 아랫사람들이 예수를 잡아 결박하여”라고 합니다. 죄 없으신 예수님을 죄인들이 잡아서 끌고 가는 아이러니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먼저 안나스에게로 끌고 갑니다. 이 사람이 이 모든 일을 주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안나스는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장인이자, 원래 대제사장이었던 인물로 당시 유대 종교 사회의 실세로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14절은 가야바가 어떤 사람인지를 다시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야바는 유대인들에게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유익하다고 권고하던 자러라” 11:50절에 나왔던 말입니다. 예수님이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후 사람들이 예수님께 열광하자, 예수님 한 사람을 죽여서 로마로부터 유대민족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지만 사실은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예수님을 제거하려는 속셈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가야바의 말이 실제로 “예수님 한 분의 죽으심으로 모든 인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시는 과정으로 사용하십니다. 오늘 본문도 주님이 가시는 길이 바로 온 인류를 구원하시는 길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안타가운 것은 대제사장들이 이런 일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가장 하나님께 가까이 있어야 할 사람, 하나님의 뜻을 알고 순종해야 할 사람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앞장서서 제거하려 합니다. 자기 욕심과 기득권에 눈이 멀 때 이런 비극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끌려가실 때, 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한 사람(사도 요한)이 멀찍이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다른 제자들은 모두 도망하고 없습니다. 요한의 도움으로 대제사장의 뜰로 들어서는 베드로에게 문을 지키는 여종이 묻습니다. 17절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이때가 13:37절 “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라고 했던 다짐을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주님을 위해 칼을 휘둘렀습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나는 아니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피워 놓은 불 주위에서 불을 쬐었습니다.

“나는 아니라”는 대답이 25절에도 반복됩니다. 베드로의 대답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셨던 예수님의 답변과 대조를 이룹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잡으러 온 무장 군대 앞에서도 세 번이나 당당하게 “내가 그니라”며 자신을 밝히셨습니다(18:5,6,8).

● “내가 드러내 놓고 세상에 말하였노라”(20절)

​저자인 요한은 의도적으로 베드로의 부인 사건 한가운데에 예수님이 심문받으시는 장면을 샌드위치처럼 배치합니다. 우리가 따라야 할 길은 베드로가 아닌 당당하신 예수님의 길입니다. 예수님은 대제사장의 질문에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당당하게 진리를 선포하십니다. 안나스가 예수님의 제자들과 교훈에 대해 심문하자,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20-21절 “내가 드러내 놓고 세상에 말하였노라… 내가 은밀하게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아니하였거늘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자들에게 물어 보라”

이 당당한 말씀에 곁에 섰던 아랫사람 하나가 예수님을 손으로 칩니다. 폭력으로 입을 막으려는 상황 속에서도 예수님은 타협하지 않으십니다. 23절 “내가 말을 잘못하였으면 그 잘못한 것을 증언하라 바른 말을 하였으면 네가 어찌하여 나를 치느냐” 만왕의 왕으로서의 거룩한 위엄을 잃지 않으시는 영광스러운 주님의 모습입니다.

오늘 이 말씀은 당시 요한 공동체에게 큰 도전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들도 예수님과 같은 혹은 베드로와 같은 자리에 서게 됩니다. 예수님처럼 “내가 그니라”하며 신앙을 인정하고 십자가의 길을 가야할지, 아니면 베드로처럼 “나는 아니라”하며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할지 결정해야 할 순간들을 맞이합니다. 요한은 예수님처럼 당당하게 선포하고 십자가의 길, 생명의 길, 영광의 길을 걸으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의 삶의 자리에서 어떤 대답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나의 기득권과 이익을 지키기 위해 베드로처럼 행동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직장과 세상 속에서 당당하게 우리의 믿음의 신분을 드러내지 못할 때가 있지 않습니까? 위기와 손해 앞에서도 고난의 잔을 마시며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예수님의 당당함을 본받읍시다. 삶의 현장에서 “내가 바로 예수 믿는 사람입니다!”라고 선포하며 제자의 삶을 살아가는 한 날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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