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6:1-11절/위기를 만났을 때(26.04.16)

2026.04.16 | 매일성경 | 코멘트 0개

● “그 땅에 또 흉년이 들매”(1절)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가나안 땅에 자리를 잡은 이삭 가정에 갑자기 흉년이 찾아옵니다. 사실 아브라함도 똑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약속의 땅에 왔는데,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이 흉년이었습니다. 이삭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성경은 짧게 말합니다. 1절 “그 땅에 또 흉년이 들매”

이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을 알려줍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곳이라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모든 어려움이 사라질 것 같은 기대를 품고 신앙의 길에 들어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믿음의 삶을 살다 보면 오히려 더 많은 문제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상처를 받기도 하고, 기도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것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약속의 땅에도 흉년이 들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어려움을 만났을 때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입니다.

흉년 앞에 선 이삭은 본능적으로 생존을 위한 탈출을 생각했습니다. 풍요로운 애굽 땅을 향해 길을 나선 것입니다. 아버지 아브라함도 흉년이 들었을 때 애굽으로 내려갔습니다. 이삭도 같은 선택을 하려 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나타나 말씀하셨습니다. 2절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너에게 지시한 땅에 거주하라” 하나님은 이삭에게 머물라고 하셨습니다. 내 눈에 풍요로워 보이는 땅, 내가 생각하기에 안전한 피난처로 가지 말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약속의 땅에 그대로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그대로 들려옵니다. 신앙생활이 힘들어지면 이런 생각이 찾아옵니다. ‘내가 왜 여기서 이 고생을 하고 있지? 그냥 세상으로 돌아가는 게 낫지 않을까?’ 상처를 받고, 기대했던 것과 현실이 달라 실망할 때, 교회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답을 찾고 싶은 유혹이 생깁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분명합니다. 가지 말고 머물러라. 그 어려움의 과정이 사실은 우리 믿음이 자라는 시간이고, 우리를 더 깊이 하나님께로 이끄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 “이 땅에 거류하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3절)

머물라는 명령과 함께 하나님은 약속을 주셨습니다. 3절 “이 땅에 거류하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고,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나님이 하신 말씀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다!” 흉년이 든 땅, 위기의 땅이지만, 그 땅에 하나님이 함께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하셨던 약속을 다시 한번 확인하십니다. 하늘의 별처럼 후손을 번성하게 하고, 이 땅을 주시고, 천하 만민이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이 약속은 이삭의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먼저 주어진 것이었고, 이제 이삭을 통해서도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5절에서 하나님은 그 이유를 설명하십니다. “아브라함이 내 말을 순종하고 내 명령과 내 계명과 내 율례와 내 법도를 지켰음이라” 하나님의 약속이 이어지는 것은 사람이 힘써서 이루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붙잡고 순종하는 사람을 통해 하나님이 이루어 가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자동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말씀을 믿고, 흔들리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는 순종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세상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는 것, 이것이 약속을 이루는 길입니다.

● “내가 죽게 될까 두려워하였음이로라”(9절)

이삭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랄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곧 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곳 사람들이 리브가에 대해 물어오자, 이삭은 “그는 내 누이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아버지 아브라함이 두 번이나 저질렀던 그 실수를, 이삭이 똑같이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삭이 왜 그랬을까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리브가가 아름다우니 그곳 사람들이 자신을 죽이고 아내를 빼앗아갈까 봐 두려웠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두려워하였다’는 말이 두 번반복됩니다(7절, 9절). 이삭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대신 사람을 두려워했습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리브가가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될 뻔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을 통해 이어져야 할 하나님의 언약의 후손, 그 약속 자체가 끊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삭이 자신을 보호하려고 한 선택이 오히려 하나님의 약속 전체를 위협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미 언약의 후손인 야곱이 태어났다고 해도 언약 계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이삭과 리브가의 사이를 알아채고는 이삭을 불러 꾸짖습니다. 9절 “그가 분명히 네 아내인데 어찌 누이라 하였느냐?” 그리고 자기 백성에게 명령합니다. 11절 “이 사람이나 그의 아내를 범하는 자는 죽이리라” 아이러니하게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세상 왕이 이삭 부부를 보호하는 도구가 된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이삭이 실수를 했어도, 하나님은 그 모든 상황을 주관하시며 약속을 지켜 가셨습니다. 세상 왕의 입을 통해서라도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는 이삭의 연약함을 봅니다. 위기 앞에서 약속의 땅을 떠나려 했고, 두려움 앞에서 아내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이삭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나타나셔서 말씀하시고, 보호하시고, 약속을 이어가셨습니다.

이삭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도 어려움 앞에서 흔들리고, 사람이 두려워서 잘못된 선택을 할 때가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누군가의 눈치를 보느라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상황이 불리해지면 피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다!” 우리 위에 계신 하나님은 어떤 사람보다, 어떤 환경보다 크십니다. 그분이 함께하신다면,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사람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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