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기야가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의 반열을 정하고”(2절)
예루살렘 성전을 성결케 한 히스기야는 남과 북이 하나 되어 유월절을 지킵니다.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아름답게 진행되었습니다. 백성들은 자발적인 절기를 7일간 연장해서 지켰습니다. 감동의 시간이었고 큰 기쁨이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절기가 끝난 후 히스기야가 행한 일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한 번의 행사로 끝나지 않고 하나님이 정하신 기준을 따라 지속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전에서 제의를 담당하고 봉사하는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중요합니다. 이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며, 이들의 생계를 어떻게 책임져서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다른 일에 신경 쓰지 않고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릴 수 있는지를 명령합니다.
먼저 백성들은 유월절을 지키고 1절 “이스라엘 무리가 나가서 유다 여러 성읍에 이르러 주상들을 깨뜨리며 아세라 목상들을 찍으며 유다와 베냐민과 에브라임과 므낫세 온 땅에서 산당들과 제단들을 제거하여 없애고” 지금까지는 가장 먼저 성전을 청결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유월절을 준비하며 예루살렘에서 우상을 제거했습니다(30:14절). 이제는 남유다 전역과 북이스라엘까지 산당과 우상의 제단들을 제거합니다. 전국적인 정화운동이 일어났습니다. 그렇다면 그동안은 이것들과 함께했고, 그것을 문제라고 인식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절기를 지키며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회복하니 심각한 죄악임을 깨달았습니다. 절대 우상과 함께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제거합니다. 그렇습니다. 바른 신앙은 계속해서 우리 안의 우상들을 제거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히스기야는 제사장과 레위인들의 반열을 정하고 반열에 따라 직임을 감당하게 합니다. 이런 일들은 다윗 시대에 이루어졌는데, 그동안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지 오래되었습니다.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감당해야 할 일은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는 일과 하나님을 찬송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성전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제사는 3절 “여호와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번제 곧 아침과 저녁의 번제와 안식일과 초하루와 절기의 번제”입니다.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안식일과 매월 첫 날 그리고 절기의 번제입니다. 이러한 제물들을 준비하려면 비용이 필요한데, 먼저 히스기야 왕이 자신의 재산 중에서 얼마를 드립니다. 왕이 먼저 헌신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에게 명령합니다. 4절 “또 예루살렘에 사는 백성을 명령하여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 몫의 음식을 주어 그들에게 여호와의 율법을 힘쓰게 하라 하니라” 이 명령을 쉽게 설명하면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생계를 백성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겁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정하신 방식입니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땅에 들어갔을 때 12지파에게는 땅을 분배해줍니다. 그런데 레위 지파는 땅을 분배받지 못합니다. 이들은 흩어져서 백성들에게 율법을 가르치고,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도록 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그렇다면 제사장과 레위인의 생계는 누가 책임지는가? 12지파가 소득의 십일조를 드려 책임지도록 한 것입니다. 이처럼 백성들과 레위인들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레위인은 백성들의 영적인 부분을 책임지고, 백성들은 제사장과 레위인의 생계를 책임집니다. 만약 이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혼란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이 정하신 이런 시스템이 회복되지 않으면 언제 무너질지 모릅니다. 그래서 히스기야는 제도를 새롭게 합니다.
왕의 명령에 백성들은 소산의 첫 열매를 드리고 소득의 십일조를 드립니다. 가져온 십일조를 쌓았는데 셋째 달에 시작해서 일곱째 달에 마쳤다고 합니다. 아마 3월 시작되는 보리 추수부터 7월에 마무리되는 과일 수확 때까지 쌓은 겁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백성들이 기쁨으로 드렸습니다. 히스기야와 방백들은 풍성히 쌓인 더미를 보고 백성들을 축복합니다. 물질의 많음보다 거기에 담긴 백성들의 마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인정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고, 하나님께서 책임져주실 것을 신뢰하고 있습니다. 이런 백성들에게 10절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에게 복을 주셨음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고, 그 복을 백성들은 드리고, 하나님은 더 풍성한 복으로 더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은 하나님 중심의 풍성하고 견고한 나라로 세워집니다. 백성들의 드림으로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부족함 없이 자신들의 직임을 감당합니다. 모든 것이 온전케 회복됩니다.
●“직무를 맡은 레위 사람들에게 나눠 주며”(17절)
그런데 많은 물질은 자칫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히스기야는 방들을 준비하게 하고 드려진 예물을 잘 보관하게 합니다. 그리고 책임자를 세워 잘 전달되도록 합니다. 12절 “ 레위 사람 고나냐가 그 일의 책임자가 되고 그의 아우 시므이는 부책임자가 되며” 책임자와 부책임자까지 임명하고, 거기에 직접 임무를 수행하는 자들을 둡니다. 그리고 정해진 기준을 따라 모든 레위인들에게 빠짐없이 제대로 전달되게 합니다. 그래서 반복되는 말이 “나눠 주며”입니다(14,15,16,17,18,19). 이처럼 하나님의 일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잘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은 히스기야에 대한 평가입니다. 20절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선과 정의와 진실함으로 행하였으니”라고 합니다. 히스기야의 기준은 하나님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눈 앞에서 살았습니다. 선과 정의, 진실함의 삶이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히스기야에 왕위에 올랐을 때 아버지 아하스에 의해 온 나라는 우상 천지였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북이스라엘 역시 오랜 우상숭배로 멸망 직전이었습니다. 그런 현실 속에서 히스기야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 중심의 신앙 회복을 꿈꿉니다. 그것도 남유다만이 아닌 북이스라엘까지 하나되는 회복입니다. 문제와 장애물이 있었고, 조롱하고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회복을 이루고 제도를 정비합니다. 그런 히스기야를 하나님은 형통하게 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은 역대기의 독자들에게 무너진 예배와 제도를 어떻게 다시 세워야하는지를 설명하는 중요한 내용입니다. 또한 이 시대 우리 역시 수고와 헌신, 드림으로 공동체를 세워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현실이 어렵지만, 히스기야처럼 절망 속에서도 회복의 소망을 꿈꾸며, 이루실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의 삶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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