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30:13-27절/크게 즐거워하며(25.10.22)

2025.10.22 | 매일성경 | 코멘트 0개

●“둘째 달 열넷째 날에 유월절 양을 잡으니”(15절)

​히스기야는 남과 북의 온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유월절을 지키도록 합니다. 하지만 원래 날짜인 1월 14일에 지키기에는 준비가 이루어지지 않아 한 달을 연기해서 지킵니다. 13절 “둘째 달에 백성이 무교절을 지키려 하여”라고 하는데, 앞에서는 ‘유월절’이라고 했는데, 여기서는 ‘무교절’이라고 합니다. 유월절과 무교절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유월절은 출애굽을 하면서 어린양의 피로 죽음을 이기고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절기이고, 무교절은 애굽에서 급하게 나오면서 누룩이 없는 빵, 즉 ‘무교병’을 먹을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1월 14일에 유월절을 지키고 이어 일주일간 무교절을 지킵니다. 그래서 유월절과 무교절은 하나의 절기로 간주합니다. 무교절을 지키기 위해 백성들이 모였는데 13절 하 “매우 큰 모임이라”고 합니다. 백성들이 이런 회복을 기대하고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백성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14절 “무리가 일어나 예루살렘에 있는 제단과 향단들을 모두 제거하여”입니다. 여기 예루살렘에 있는 제단과 향단은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함이 아닌 우상을 숭배하는 것들입니다. 히스기야의 아버지 아하스는 우상숭배로 주변 나라들의 공격을 받는 하나님의 징계를 받았음에도 돌이키지 않고 28:22절 “곤고할 때에 더욱 여호와께 범죄”했는데, 이때 28:24절 하 “예루살렘 구석마다 제단을” 쌓았습니다. 히스기야는 왕이 되어 성전을 성결하게 했지만 아직 예루살렘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우상숭배 제단과 향단은 제거하지 못했습니다. 바로 이런 것들을 모인 백성들이 먼저, 자발적으로 제거합니다.

그렇습니다. 절기를 지키며 하나님께로 돌아가 예배하기 전에 먼저 제거할 것을 제거해야 합니다.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의지하는 것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모일 때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우리 안의 우상을 제거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2월 14일에 유월절이 시작되고 양을 잡습니다. 그런데 15절 “제사장과 레위 사람이 부끄러워하여 성결하게 하고 번제물을 가지고 여호와의 전에 이르러”라고 하는데 새번역은 “미처 부정을 벗지 못하여 부끄러워하던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은 부정을 씻는 예식을 한 다음에 번제물을 주님의 성전으로 가져 왔다”라고 합니다. 오늘 본문 앞부분에 반복되는 단어는 ‘성결’입니다(15,17,18,19). 제사장과 레위인들 가운데도 성결하지 못한 이들이 있었으며 백성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것이 말해주는 것은 그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거룩에서 멀어져 있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은 서서히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이제 돌아가려고 보니 너무 멀리 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이 모습이 우리 신앙에서도 주의해야 할 일입니다. 하나님으로 멀어지는 일이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도 알지 못하는 사이 서서히 일어납니다. 물이 가열되고 있는 냄비 속에 있는 개구리와 같은 것이지요. 그래서 매일 하나님의 말씀의 거울에 우리를 비춰보고 거룩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처럼 성결하지 못하므로 인해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18절 “에브라임과 므낫세와 잇사갈과 스불론의 많은 무리는 자기들을 깨끗하게 하지 아니하고 유월절 양을 먹어 기록한 규례를 어긴지라” 이번 유월절의 특징은 그동안 나뉘어졌던 북이스라엘 백성들이 함께 한 것인데, 이들이 깨끗하게 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월절 양을 먹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규례를 어기는 심각한 일이며 자칫 하나님의 진노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북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우상을 숭배하며 지내왔기 때문에 이런 규례의 중요성을 알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 문제를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기도하므로 해결합니다. 19절 “결심하고 하나님 곧 그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구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비록 성소의 결례대로 스스로 깨끗하게 못하였을지라도 사하옵소서 하였더니” 성소의 결례를 알지 못했지만 이들이 고의적으로 그런 것이 아니고 알지 못해서 그런 것이니 그들의 마음을 보시고 용서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용서하시며 고쳐주십니다. 몰라서 잘못을 저지른 자들에게 대한 책망이 아닌 문제를 해결해주시는 하나님께 히스기야는 기도합니다.

●“예루살렘에 큰 기쁨이 있었으니”(26절)

​이처럼 그동안 이루어지지 않았던 유월절 절기를 지키자 21절 “예루살렘에 모인 이스라엘 자손이 크게 즐거워하며”라고 합니다. 큰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본문 후반부에 반복되는 말이 바로 ‘즐거움과 기쁨’입니다(21,23,25,26). 유월절에 이어 7일간 무교절을 지키면서 레위인들은 악기를 연주하며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29:20-36절에도 속죄제와 번제의 시작부터 끝까지 장엄한 연주와 찬양이 계속되었다고 했고 이로 인한 하나님의 임재의 영광이 가득했는데, 유월절 절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히스기야는 헌신한 레위인들을 위로합니다. 은혜와 감사가 충만합니다. 그렇습니다. 진정한 기쁨은 다른 어떤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닌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예배할 때, 전심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때 누립니다. 그러니 다른 것에서 기쁨을 누리려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 안에서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기쁨을 누려야 합니다.

그러기에 백성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절기 지키는 일을 7일간 더 연장하기로 하고 즐겁게 지킵니다. 히스기야와 방백들이 많은 제물을 백성들에게 줍니다. 그 결과 26절 “예루살렘에 큰 기쁨이 있었으니 이스라엘 왕 다윗의 아들 솔로몬 때로부터 이러한 기쁨이 예루살렘에 없었더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누리지 못했던 기쁨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이런 기쁨을 누린 사람들이 25절은 남유다 백성들만이 아닌 남과 북의 모든 백성들, 특히 나그네들까지 하나되어 기쁨을 누리며 즐거워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모든 장벽이 무너지고 하나됨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시대 우리에게도 성결함이 중요합니다. 먼저 우리 안에 우상을 제거하고 하나님을 예배합시다. 또한 진정한 기쁨을 우리가 하나되어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할 때 주어지는 것임을 기억하며 회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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