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말씀이 … 선지자 스가랴에게 임하니라”(1절)
우리가 지금까지 묵상했던 요한계시록은 제국의 박해 아래 믿음 때문에 고통 당하던 성도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주기 위한 메시지였습니다. 오늘부터 묵상하는 스가랴는 포로생활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면 하나님께서 새 일을 행하시리라 기대했는데 기대처럼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보면서 낙심하고 절망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소망의 메시지를 주시는 내용입니다.
1절 “다리오 왕 제이년 여덟째 달에” 페르시아 다리오 왕 제이년은 BC 520년 경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에서 돌아온지 20여년이 지난 시점입니다. 스가랴와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선지자가 학개입니다. 학개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성전건축에 나서도록 강하게 질타했던 선지자입니다. 학1:8절 “너희는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져다가 성전을 건축하라 그리하면 내가 그것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또 영광을 얻으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학개가 활동을 시작한 시점이 학1:1절 “다리오 왕 제이년 여섯째 달 곧 그 달 초하루에”라고 합니다. 스가랴는 같은 해 8월이고, 학개는 6월입니다. 학개의 독려로 성전건축이 시작되었는데 이때가 학1:15절을 보면 “그 때는 다리오 왕 제이년 여섯째 달 이십사일이었더라”고 합니다. 성전건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스가랴서의 말씀이 주어진 것입니다.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성전 건축을 시작하기까지 20여 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포로에서 귀환할 때는 큰 기대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로 다윗이 누렸던 영광을 다시 회복시켜 주실 것을 기대했습니다.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이방 나라들을 심판하시고 이스라엘을 우뚝 세워주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을 달랐습니다. 하나님의 성이었던 예루살렘은 황폐하였고 이미 다른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성전을 짓는 일을 방해합니다.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자 백성들은 하나님의 성전을 짓는 일을 뒤로하고 자기 살기 위한 일에 집중합니다. 더 심각한 것은 백성들의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점점 희미해져간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정말 약속하신 것을 이루실 것인가 회의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런 시기에 스가랴가 등장해서 말씀을 선포합니다. 스가랴의 이름의 뜻은 “여호와께서 기억하신다”입니다. 하나님은 잊지 않으시고 기억하시며 하나님의 뜻을 반드시 이루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너희는 내게로 돌아오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3절)
스가랴가 선포한 첫 메시지는 위로와 격려가 아닌 “진노”에 관한 것입니다. 2절 “여호와가 너희의 조상들에게 심히 진노하였느니라” 그래서 4절 “너희 조상들을 본받지 말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본받지 말아야 할까요? 4절 “옛적 선지자들이 그들에게 외쳐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악한 길, 악한 행위를 떠나서 돌아오라 하셨다 하나 그들이 듣지 아니하고 내게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였느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과거 이스라엘 멸망 전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 악한 길을 걷습니다.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백성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살아가 세상과 다른 공동체를 만들어야 하는데, 정체성을 상실하고 세상의 길을 걷습니다. 탐욕을 위해 우상숭배하고 착취하는 길을 걷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많은 선지자들을 보내 경고하셨습니다. 돌아오라고 외치셨습니다. 돌아오지 않으면 멸망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멸망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 고난을 경험한 사람들이 바로 지금 스가랴의 말씀을 듣는 백성들입니다. 그런데 이들 역시 다시 기로에 서 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 버리고 내 힘으로, 세상처럼 살아갈 것인가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과거 조상들의 역사를 말씀하시는 겁니다. 실패와 멸망의 역사를 되풀이하면 안 됩니다.
이를 위해 3절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처럼 이르시되 너희는 내게로 돌아오라”고 하십니다. 여전히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만이 유일한 소망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만군의 여호와시기 때문입니다. 본문에 “만군의 여호와”가 다섯 번이나 반복됩니다(3,4,6). 요한계시록에서 강조한 것처럼 보좌 위에 앉으셔서 온 세상을 통치하시는 능력과 권세의 하나님이십니다. 악을 심판하시고 자기 백성들 위해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시는 분이십니다.
이 하나님에게서 멀어질 때 불안과 두려움이 임합니다. 반드시 이루실 약속을 신뢰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도 돌아오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나의 기대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힘들고 절망적인 현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유일한 소망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겁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돌아오십니다. 영광의 하나님, 능력의 하나님, 빛이신 하나님으로 회복과 치유가 일어나고 어둠이 빛으로 변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5-6절에서 말씀의 영원함을 설명하십니다. 과거 말씀을 들었던 조상들도 사라지고 없습니다. 말씀을 전했던 선지자들도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은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6절 “내가 나의 종 선지자들에게 명령한 내 말과 내 법도들이 어찌 너희 조상들에게 임하지 아니하였느냐 … 우리에게 행하시려고 뜻하신 것을 우리에게 행하셨도다” 말씀하신 대로 임하고 하나님께서 뜻하신 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불순종에 대해서 경고했는데 그대로 이루어져 멸망한 것입니다. 성경은 분명 순종과 그 결과를, 그리고 불순종과 그 결과를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말씀에 순종해서 복된 결과 누리길 원하십니다.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예배자의 삶을 회복해야 합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우리 향한 약속을 이루시기 위해 신실하게 일하십니다. 현실이 우리 기대처럼 되지 않을 때 낙심하지 않고,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기억하고 기대와 소망으로 하나님을 바라봅시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실 확신하면서 매일 말씀으로 인도함을 받고 순종하는 복된 삶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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