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동안 달마다 들어가며 나왔으니”(1절)
23-26장까지 레위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28-29장은 성전 건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 사이에 27장이 들어 있는데 내용이 군대 조직에 관한 내용입니다.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성전 건축은 신앙공동체인 이스라엘 민족 전체의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 일은 신앙만을 가지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당연히 나라의 안정과 풍요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군대의 조직과 왕의 곳간에 대한 이야기가 27장에 나옵니다.
우리 신앙에도 균형이 필요합니다. 다른 일은 전혀 하지 않고 매일매일 교회에서 기도만하는 신앙은 건강한 신앙이 아닙니다. 반대로 일에만 집중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홀히하는 신앙도 건강하지 않습니다. 가정과 일터라는 세상 속에서 우리에게 맡겨진 일들을 감당하면서, 동시에 말씀과 기도로 깨어 있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신앙은 균형이 중요합니다.
이스라엘 군대 조직은 1절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가문의 우두머리와 천부장과 백부장과 왕을 섬기는 관원들이 그들의 숫자대로 반이 나누이니 각 반열이 이만 사천 명씩이라 일 년 동안 달마다 들어가며 나왔으니”라고 합니다. 한 조직이 지휘관을 중심으로 24,000명씩 구성되어 있고 이런 조직이 12조직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직무를 감당합니다.
이런 군대 운영은 평상시에 이루어진 것이고 전시가 되면 모든 군인들이 동원되었을 것입니다. 2-15절까지는 각 조직(반)의 지휘관이 누구인지를 기록합니다. 눈에 띄는 인물이 둘인데, 하나는 5-6절에 나오는 브나야입니다. 그는 “대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이면서 6절 “이 브나야는 삼십 명 중에 용사요 삼십 명 위에 있으며”라고 합니다. 대제사장의 아들이면서 다윗의 30용사 중 뛰어난 인물이었습니다.
또 한 사람은 7절에 나오는 ‘아사헬’입니다. 아사헬은 이미 죽은 인물입니다. 삼하2장을 보면 아사헬은 아브넬을 뒤쫓다가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때가 다윗왕 초기입니다. 그런 아사헬이 여기 이름이 등장하는 것은 그의 공적을 기념하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12조직이 한 달씩 돌아가면서 나라를 지키는 일을 감당했습니다. 24장을 보면 레위인 찬양대도 24반차로 조직되어 돌아가면서 직무를 감당합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공동체는 서로 임무를 나누어서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했습니다. 이 시대 교회 공동체가 어떻게 조직되어 하나님의 일을 감당해야 하는지 배우게 됩니다.
●“다윗의 숙부 요나단은 지혜가 있어서 모사가 되며”(32절)
16-22절은 각 지파의 지도자 이름이 나옵니다. 르우벤을 시작으로 단까지 이어지는데, 우리가 아는 12지파와 차이가 있습니다. 17절에는 아론 자손이 한 지파처럼 등장합니다. 아론도 레위 지파에 속하는데, 둘을 나누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역대기 저자는 계속 레위인과 제사장을 강조합니다. 또한 므낫세지파를 요단 동편과 서편으로 나누어서 둘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21절 “길르앗에 있는 므낫세 반 지파”는 요단 동편입니다. 대신에 아셀지파와 갓지파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습니다. 당시 이 지파들이 미약한 상태였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23-24절은 21장에 있었던 다윗의 인구조사에 대해서 보충 설명을 합니다. 다윗이 해서는 안되는 인구조사를 시행해서 하나님의 진노로 70,000명의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그런데 23절은 “이스라엘 사람의 이십 세 이하의 수효는 다윗이 조사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전에 말씀하시기를 이스라엘 사람을 하늘의 별 같이 많게 하리라 하셨음이라”고 합니다. 다윗이 20세 이상 군대에 나갈 사람들의 숫자는 계수했지만, 20세 이하는 계수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이스라엘 사람을 하늘의 별 같이 많게 하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숫자가 기록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역대기 저자는 이곳에서 다윗의 잘못을 기록하면서도 다윗이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한 사람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5-31절은 왕의 곳간을 맡은 자들입니다. 상당히 길게 다양하게 열거되는 것을 보면 당시가 번성의 시대였음을 알게 됩니다. 그 토대 위에 성전 건축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내용은 다윗 곁에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도 새 정부가 들어서고 중요한 인사가 단행되고 있습니다. 대통령 주변에 누가 세워지느냐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다윗 왕 곁에도 좋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32절 “다윗의 숙부 요나단은 지혜가 있어서 모사가 되며” 지혜로운 모사입니다. 33절 아히도벨도 모사입니다. 또한 왕자들을 돌보고 교육시키는 수종자도 있고, 33절 하 후새는 왕의 벗으로 나옵니다. 군대 지휘관들도 있습니다. 다윗 혼자가 아닌 함께 이스라엘 나라를 든든히 세워갔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 지혜를 얻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내게 맡겨진 일을 잘 감당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수고가 모아져서 공동체가 아름답고 든든하게 세워집니다. 또한 하나님의 일은 혼자 할 수 없습니다. 좋은 동역자들이 필요합니다. 내가 누군가의 좋은 동역자가 되고, 또한 사람들을 세워 사명을 위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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