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속한 자들을 다 성 밖으로 이끌어 내라”(12절)
소돔 성에서 롯이 영접한 두 명의 나그네를 사람들이 상관하겠다며 찾아와 롯의 집을 에워쌉니다. 롯의 권면도 듣지 않고 문을 부수고 들어오려 합니다. 긴급한 상황에서 두 천사가 롯을 집안으로 끌어들이고 사람들의 눈을 어둡게하여 위기를 모면합니다. 이 과정에서 소돔이 얼마나 심각한 죄악의 도성인지가 드러났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것입니다. 하지만 롯에게는 구원의 은혜가 임합니다.
천사들이 롯에게 “성에 있는 사위나 자녀, 그리고 성 중에 롯에에 속한 사람들은 다 성 밖으로 이끌어 내라”고 합니다. 특별한 은혜입니다. 그가 어떤 사람이냐에 상관없이 롯에게 속해있다면, 그리고 순종해서 함께 이 성을 떠난다면 구원을 베풀어줍니다. 이에 롯이 나가서 딸과 결혼을 앞둔 사위들에게 이 사실을 알립니다. 14절 “너희는 일어나 이 곳에서 떠나라 하되 그의 사위들은 농담으로 여겼더라” 저녁때에 천사들이 소돔 성에 도착했고 심판은 해가 뜨면서 시작됩니다. 롯이 이 소식을 전한 시간은 늦은 밤이나 새벽녘이었을 것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지금까지 이런 말과 행동을 하지 않은 장인이 다급하게 이런 요청을 한다면 귀를 기울일 법도 한데 사위들은 농담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어제 본문에서 롯이 소돔 성에서 높은 자리에는 앉아 있지만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살펴보았는데 사위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위들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늘 죄악 가운데서 살아왔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이런 말을 하니 믿을 수가 없었던 겁니다. 이처럼 죄악의 일상화가 위험합니다.
예수님은 재림을 설명하시면서 마24:37-39절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홍수 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 들고 시집 가고 있으면서 홍수가 나서 그들을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인자의 임함도 이와 같으리라”고 하십니다. 노아 시대 사람들은 홍수로 세상이 심판을 당한다고 해도 전혀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심판이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일상을 살아갔습니다. 롯의 사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말씀은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우리가 주의해야 할 말씀입니다. 주님 다시 오신다는 것을 알지만, 현실은 그것과 상관없이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오직 이 땅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은지 돌아봅니다. 그 날을 준비하며 깨어있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천사들은 다시 한번 소돔 성의 멸망 이유를 설명합니다. 13절 “그들에 대한 부르짖음이 여호와 앞에 크므로” 앞에서도 계속 반복된 내용입니다. 소돔의 멸망은 죄악의 결과로 고통당하며 신음하는 사람들의 부르짖음 때문입니다. 공의의 하나님은 이런 세상을 그냥 두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 목적을 상실하고 살아간다면 그것은 의미 없는 삶입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이 누군가로 하여금 부르짖게 하는 삶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내가 이 일에도 네 소원을 들었은즉”(21절)
드디어 동이 트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천사들은 롯을 재촉합니다. 빨리 이 성에서 나아야 합니다. 그런데 롯은 지체합니다. 그러자 16절 “그러나 롯이 지체하매 그 사람들이 롯의 손과 그 아내의 손과 두 딸의 손을 잡아 인도하여 성 밖에 두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자비를 더하심이었더라” 지체하는 롯을 잡아 끌어 성 밖에 두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와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그렇다면 왜 롯은 지체했을까요? 어쩌면 롯 역시 사위들과 마찬가지로 심판에 대한 확신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더 큰 이유는 소돔 성에 대한 미련 때문입니다. 자리와 부를 누렸습니다. 사람들의 인정도 받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거기에 대한 미련이 있습니다.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멸망 당하면 아무 쓸모 없는 것들입니다. 사라져버릴 것들입니다. 영원하지 않은 것들입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관심을 두며, 무엇을 쌓으며 살아가는지를 돌아봐야 합니다.
천사들은 롯에게 산으로 도망하라고 하면서 17절 “돌아보거나 들에 머물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여 멸망함을 면하라”고 합니다. 죄악의 도시에 대해 돌아보아서도 안 되고 머물러서도 안 됩니다. 죄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이러해야 합니다. 돌아보지 말고 머물지 말고, 지체하지 말고 떠나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지체하며 머뭇거리던 롯이 다급하게 말을 합니다. 그것도 길게 말합니다. 산으로 도망하라는 말에 대한 대답입니다. 산까지 갈 수 없다는 겁니다. 대신 근처 작은 성읍으로 도망하게 해 달라고 합니다. 천사 입장에서 보면 자비를 베풀어서 롯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지체하지를 않나, 이제는 새로운 요구사항을 제시합니다. 그럼에도 21절 “내가 이 일에도 네 소원을 들었은즉 네가 말하는 그 성읍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그렇다면 원래 이 작은 성읍은 멸망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롯 때문에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 성의 이름이 ‘소알’입니다. 의미가 ‘하찮은’입니다.
왜 롯은 산이 아닌 성읍으로 도망하려 했을까요? 롯의 말처럼 산으로 가다가 죽을까봐 두려워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가까운 성읍이 사실은 더 위험합니다. 그래서 19:30절을 보면 결국은 다시 산으로 도망합니다. 그렇다면 롯은 여전히 성읍 생활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겁니다. 소돔이 멸망한다면 작은 성읍에서라도 살고 싶습니다. 우리는 가인의 후예들이 계속 머무는 곳이 성이라는 사실을 살펴보았습니다. 성은 하나님의 간섭없이 자신들의 마음대로 살아갈 수 있는 곳입니다. 스스로 보호하며 힘을 키울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 성읍의 결과가 소돔과 고모라입니다. 롯은 여전히 그곳에 미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안전한 곳은 하나님 품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입니다.
롯의 요청에 22절 “그리로 속히 도망하라 네가 거기 이르기까지는 내가 아무 일도 행할 수 없노라” 놀라운 말씀입니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롯을 위하여 지체하십니다. 끝까지 책임지십니다.
오늘 하루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는 일에서 지체하지 말고 떠납시다. 머물지 말고 돌아보지 맙시다. 또한 우리는 주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성도입니다. 깨어 준비하며 사라져버릴 것들이 아닌 영원한 것을 쌓아가는 믿음의 삶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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