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신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를 높이고”(1절)
다윗은 1절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여”라고 고백합니다. 지금 다윗이 왕의 자리에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분명히 알 수 없지만, 만약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한다면, 다윗은 자신이 왕이지만 진정한 왕, 통치자는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사람은 작은 힘만 있어도 자신이 왕이 되어 마음대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사울 왕의 예가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세워주셨음에도 하나님을 인정하고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은 제거하려 합니다. 결국 실패합니다.
다윗의 위대함은 왕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왕되심을 인정하며 하나님 앞에 엎드리고 말씀에 순종합니다. 우리도 내가 주인되어 내 마음대로 살아가려는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주인되심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1절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1-2절에 “송축하다”가 세 번 반복되며, 마지막 21절의 끝은 “영원히 송축할지로다”입니다. 그렇다면 본 시편의 시작과 끝이 하나님을 향한 송축입니다. 그것도 ‘영원히’ 송축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원한 송축의 시작은 2절 “내가 날마다 주를 송축하며”입니다. 매일매일 하나님을 묵상하며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날마다 송축해야 할까요? 3-7절에 반복되는 단어는 “위대하심”입니다(3,6). 시인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측량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크게 찬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위대하심이 어디에 나타나는가? 바로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4절부터는 ‘일’을 강조하는데 수식하는 말이 4절 “대대로 주께서 행하시는 일”, “주의 능한 일”, 5절 “주의 존귀하고 영광스러운 위엄과 주의 기이한 일”, 6절 “주의 두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이런 표현들 속에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에 대한 시인의 놀라움이 담겨 있습니다.
가장 놀랍고 기이한 일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구원하셔서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신 사건입니다. 10가지 재앙을 내려 바로의 강퍅한 마음을 깨뜨리시고, 홍해를 갈라 바다를 육지처럼 건너게 하시며, 반석에서 물이 나며, 하늘에서 만나를 내려 먹여주셨습니다.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보호하시며 인도하셨습니다. 크고 놀라운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위대한 일들이 이스라엘에 그치지 않고 다윗 자신에게 행하신 일들 역시 크고 놀랍습니다. 한낱 어린 목동에 불과했던 자신을 선택하시고 기름부으시며 고난으로 연단하셔서 이스라엘의 통치자가 되게 하신 은혜, 과정 하나하나가 하나님의 기이한 일들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송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5절 “주의 기이한 일들을 나는 작은 소리로 읊조리리이다” “읊조리다”는 작은 소리로 중얼중얼하는 겁니다. 이것이 구약성경의 묵상에 해당하는 단어입니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시인이 묵상하며 읊조린 것은 허탄한 생각이나 문제가 아닌,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께서 행하신 위대한 일들이었습니다. 또한 나에게 행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모든 넘어지는 자들을 붙드시며”(14절)
더 놀라운 것은 이처럼 위대하신 영광의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사랑하셨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반역하고 도전했음에도 하나님은 은혜와 긍휼로, 포기하지 않는 사랑으로 이스라엘과 함께 하셨습니다. 영광의 하나님께서 가장 낮고 천한 인생들을 늘 주목하시고 선대해주신 것입니다. 7절과 17절처럼 “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연약한 인생에게 그것을 요구하지 않으시고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를 의롭게 하십니다. 그 사랑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확증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 옷입혀 주셨습니다.
이런 은혜와 긍휼을 통해 하나님은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십니다. 13절 “주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니 주의 통치는 대대에 이르리이다” 하나님 나라 백성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은 11절처럼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선포하며 하나님이 행하신 일들을 알리고 전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알게 하고 하나님 나라 통치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하나님 나라의 특징은 14절 “여호와께서는 모든 넘어지는 자들을 붙드시며 비굴한 자들을 일으키시는도다” 넘어진 자들을 붙드시고 비굴한 자들, 즉 억눌린 자들을 일으켜 세워주십니다. 세상 나라는 서있는 자들도 넘어뜨리고 쓰러진 자들이 다시 일어나지 못하도록 짓밟는 치열한 경쟁의 나라입니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 속에서 모두가 피해자가 되어 신음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붙들고 세워주는 나라입니다. 뿐만 아니라 15절 “때를 따라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며”, 16절 “손을 펴사 모든 생물의 소원을 만족하게”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어떤 삶을 살고, 어떤 공동체를 이루어야 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붙들어주고 세워주며 서로의 부족을 채워주는 삶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 하나님께서 가까이하시는 사람은 18절 “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도다” 그렇습니다. 자신의 한계와 부족함을 깨닫고 간구하며 부르짖는 자들을 가까이 하시며 응답하십니다. 이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할 때 21절 “내 입이 여호와의 영예를 말하며 모든 육체가 그의 거룩하신 이름을 영원히 송축할지로다”로 마무리됩니다.
우리는 매일 무엇을 묵상하며 읊조리고 있습니까?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선포합시다. 매일 말씀을 묵상하며 위대하신 하나님을 만나고 날마다 송축합시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부르짖는 자들에게 가까이 하시는 하나님을 우리도 가까이하며 친밀한 교제를 나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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