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3절)
본 시편 역시 ‘다윗의 시’로 되어 있습니다. 삶에 예기치 못한 고난이 찾아올 때 힘이 듭니다. 그런데 그때가 소망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이전에 알지 못했던 하나님과의 새로운 만남으로 우리의 신앙이 깊어집니다. 시인이 그렇습니다. 본문을 보면 외로움과 두려움이 시인의 삶에 가득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만나고 알아가면서 오히려 큰 은혜 누리며 능력과 빛을 경험하게 됩니다.
1-6절에 반복되는 단어는 “아신다”입니다. 하나님께서 시인을 너무 잘 아십니다. 그런데 어떻게 아시냐면 “나를 살펴보셨으므로” 아십니다. 여기 ‘살펴보셨다’의 의미는 보석을 분별할 때, 법적인 분쟁에서 증거를 찾을 때, 그리고 군사작전에서 적진을 정찰할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그냥 아시는 것이 아니라 시인을 향한 깊은 관심으로 집중해서 살펴보신다는 의미입니다. 새번역 성경은 “주님께서 나를 샅샅이 살펴보셨으니”라고 번역합니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힘들고, 누군가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아신다는 이 말씀이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사람이 알아주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아신다면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길을 가거나 누워있는 것을 아십니다. 일거수일투족을 아십니다. 이처럼 외형적인 것만 아시는 것이 아니고 내면도 아십니다. 마음과 생각을 밝히 아시고 거기서 나오는 혀의 말도 아십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아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5절 “주께서 나의 앞뒤를 둘러싸시고 내게 안수하셨나이다”고 합니다.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십니다. 둘러싸 주십니다. 그리고 안수해주십니다. 하나님의 손으로 붙잡아주시고 축복해주십니다.
이처럼 오늘 본문에 반복되는 또 하나의 단어는 ‘손’입니다. ‘하나님의 손’. 10절에서도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의 손이 인도하십니다. 능력의 오른손으로 붙잡아 주십니다. 시인은 이 사실을 이론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깊은 고독 속에서 하나님께서 시인의 손을 뜨겁게 붙잡아주시는 것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시인과 함께 하십니다. 보호하시며 인도하십니다. 그러니 두려움이 없습니다.
이 하나님과의 만남, 깨달음으로 시인은 놀랍게 됩니다. 6절 “이 지식이 내게 너무 기이하니 높아서 내가 능히 미치지 못하나이다” 상식적으로 본다면 지금 시인은 고난과 외로움 속에서 흔들리고 무너져야 합니다. 두려움 속에 숨어야 합니다. 그런데 살피시고 아시는 하나님을 만나니 외롭지 않고 두렵지 않습니다. 내 인생의 하나님의 손길 속에 있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약속을 이루시며 소망의 미래를 열어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10절)
그리고 아시는 하나님은 반드시 함께 하십니다. 7-10절이 그 내용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으로부터 절대 도망칠 수 없다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이 말을 반대로 하면 어느 곳에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스올에 자리를 펼지라도 함께 하십니다. 9절은 복음성가에도 자주 나오는 표현인데요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입니다. 이 장면은 동이 틀 때 태양광선이 순식간에 뻗어나가 바다 끝에 닿는 모습입니다. 한마디로 빛의 속도로 날아간다 할지라도 그곳에서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의 능력의 오른손이 언제나 어디서나 함께 합니다.
롬8:35-39절 말씀이 생각합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마지막으로 이처럼 아시고 함께 하시는 하나님으로 시인의 인생은 어떻게 되는가? 흑암과 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현재 시인의 상황입니다. 흑암 가운데 절망적인 현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만나니 어둠이 어둠이 아닙니다. 밤이 하나님으로 인해 낮과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12절 하 “주에게는 흑암과 빛이 같음이니이다” 놀라운 고백입니다. 현실은 고난과 어둠이지만 내면은 빛입니다. 소망입니다. 기쁨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과 함께 하는 성도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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