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루마리를 찾았으니 거기에 기록하였으되”(2절)
예루살렘 성전 건축의 합법성을 묻는 총독 닷드내의 편지가 다리오 왕에게 도착합니다. 왕은 명령을 내려 문서창고를 조사하게 하였는데 한 두루마리를 찾아냅니다. 발견 장소가 메대도 악메다 궁성입니다. 당시 왕들은 여러 왕궁에서 계절마다 돌아가며 머물렀는데 악메다 왕궁은 여름 별장입니다.
발견한 두루마리에 기록된 하나님의 성전에 관한 내용에는 1장에 기록된 것에 더 추가된 내용들이 있습니다. 고레스 원년에 성전을 건축하도록 명령이 내려졌는데, 두루마리에는 성전의 규모와 건축 방식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3절 “성전의 높이는 육십 규빗으로, 너비도 육십 규빗”입니다. 이것은 솔로몬 성전보다 더 큰 규모입니다. 솔로몬 성전은 높이가 30규빗, 길이가 60규빗, 너비가 20규빗입니다. 한 규빗을 50cm로 한다면 높이는 15m, 길이는 30m, 너비는 10m입니다. 그런데 새로 지어질 성전은 높이가 30m이고 너비도 30m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지어진 스룹바벨 성전의 규모는 솔로몬 성전에 비해 작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기록은 고레스 왕이 보통 신전의 규모를 따라 정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건축 방식은 4절 “큰 돌 세 켜에 새 나무 한 켜를 놓으라”고 합니다. 새번역은 “벽은 돌 세 겹에 나무 한 겹씩 쌓아라”로 되어 있습니다. 두루마리에는 성전을 짓는 경비에 대한 내용도 있는데 4절 하 “그 경비는 다 왕실에서 내리라”고 합니다. 1장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 건축을 위해 고국으로 돌아갈 때 그곳에 거주하는 사면 사람들이 물품과 예물을 공급하라고 되어 있는데, 두루마리 내용에는 건축 비용을 왕실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1장에 기록된 것처럼 바벨론 느부갓네살이 빼앗아 온 성전 기물을 돌려주어 제자리에 있도록 명령한 것까지 기록이 되어 있었습니다.
총독은 건축을 멈추게 할 생각으로 사실 확인을 위한 편지를 보냈는데, 결과는 반대로 더 확실한 성전 건축의 근거와 멈추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함을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입장에서는 걱정스런 문제였는데 오히려 문제가 하나님의 일이 더 온전케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합니다.
●“그들로 멈추지 않게 하라”(8절)
이런 기록을 바탕으로 다리오 왕은 총독 닷드내에게 답신을 보냅니다. 핵심은 성전 건축을 방해하지 말고 도우라는 겁니다. 구체적인 내용이 6절 하 “그 곳을 멀리하여”, 7절 “공사를 막지 말고 … 성전을 제자리에 건축하게 하라”고 합니다. 이처럼 멀리 떨어져 공사 방해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명령은 8절 “왕의 재산 곧 유브라데 강 건너편에서 거둔 세금 중에서 그 경비를 이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주어 그들로 멈추지 않게 하라”고 합니다. 나라에 바치는 세금 중 일부를 성전을 건축하는데 끊임없이 제공해서 공사가 멈추지 않게 하라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9절 “또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 곧 하늘의 하나님께 드릴 번제의 수송아지와 숫양과 … 예루살렘 제사장의 요구대로 어김없이 날마다 주어”라고 하며 하나님께 예배할 때 필요한 제물을 날마다 공급하라고 명령합니다.
만약에 이런 왕의 명령을 임의로 변조해서 지키지 않는다면 그 사람도 죽게 될 것이고 그 집도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왕이나 백성들이 이 명령을 지키지 않아 성전을 파괴한다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멸하시기를 원한다라고까지 합니다.
하나님의 성전 건축에 대한 페르시아 왕의 명령이 놀랍습니다. 그런데 다리오 왕이 왜 이런 긍정적인 명령을 내렸는지 이유가 10절에 나옵니다. “그들이 하늘의 하나님께 향기로운 제물을 드려 왕과 왕자들의 생명을 위하여 기도하게 하라” 하나님의 성전을 짓고 그곳에서 페르시아 왕인 자신과 왕자들을 위해 기도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아닌 나라의 안정과 번성을 위함입니다. 그렇다면 다리오 왕은 다른 나라에도 이런 명령을 내렸을 수 있습니다. 그 나라 신을 섬기는 신전을 짓게하고 동일한 기도제목을 주었을 것입니다. 즉 다리오는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 아닌 많은 신을 섬기는 다신론자입니다. 우상숭배자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다리오를 사용하십니다. 1장에서 고레스를 감동하신 것처럼 6장에서는 다리오를 감동하십니다. 누구도 움직일 수 없는 이방 나라의 최고 권력자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성전건축이 온전하게 이루어지도록 도우십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하늘과 땅의 주인이시며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대로 주관하시는 분이십니다.
이 시대 여전히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사람의 마음을 감동하시고 환경을 주관하셔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하십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니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께 맡기고 문제를 통해서 더 온전케 일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는 믿음의 삶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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