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35:20-27절/요시야의 죽음(25.10.30)

2025.10.30 | 매일성경 | 코멘트 0개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느고의 말을 듣지 아니하고”(22절)

​오늘 본문은 안타깝게도 요시야 왕의 죽음에 관한 내용입니다. 8세에 왕이 되어 나라를 잘 다스렸습니다. 특히 하나님 중심, 성전 중심의 회복을 이루었습니다. 불순종으로 인해 진노 앞에 놓은 유다에 유일한 소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요시야의 업적을 20절은 한마디로 “요시야가 성전을 정돈하기를 마친 후”라고 합니다. 이처럼 내적으로는 회복과 안정을 누리고 있는데 외부의 상황이 혼란스럽습니다.

당시 국제정세를 간단히 정리하면 북이스라엘을 멸망시켰던 앗수르는 바벨론에 의해서 멸망 직전입니다. 바벨론이 신흥 강대국으로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애굽이 위기를 느낍니다. 위기에 처한 앗수르와 바벨론을 견제하려는 애굽이 함께 갈그미스에서 바벨론을 상대로 전쟁을 하려 합니다. 그런데 애굽이 갈그미스로 가기 위해서는 이스라엘 땅인 므깃도를 지나야 합니다.

그런데 요시야는 앗수르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북이스라엘을 멸망시켰고, 히스기야 왕 때 남유다를 공격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애굽군대가 지나가는 길을 군대를 이끌고 가서 막아섭니다. 그러자 애굽 왕 느고가 사신을 보내 상황을 설명합니다. 21절 “내가 그대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 내가 오늘 그대를 치려는 것이 아니요 나와 더불어 싸우는 족속을 치려는 것이라 하나님이 나에게 명령하사 속히 하라 하셨은즉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니 그대는 하나님을 거스르지 말라 그대를 멸하실까 하노라” 쉽게 설명하면 애굽은 이스라엘을 공격할 마음이 없다는 겁니다. 바벨론을 상대하기 위해 지나가는 과정이니 싸움을 걸지 말라는 겁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합니다. 우상을 숭배하는 이방 왕인 애굽 왕의 입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등장하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과연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일까요?

그런데 22절에서 역대기 저자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느고의 말을 듣지 아니하고”라고 합니다. 즉 애굽 왕의 말이 하나님의 말씀이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온 세상의 통치자시며 주권자이신 하나님은 다양한 사람들과 여러 환경들을 통해서도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11월에 묵상할 에스라 1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페르시아 왕인 고레스를 감동시켜셔서 포로 되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고국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이 과정을 설명하는 고레스 왕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가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는 우상을 숭배하는 이방의 왕일 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런 제국의 왕의 마음을 감동하셔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십니다. 요시야에게도 애굽 왕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전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요시야는 자신의 뜻, 결정이 있지만 내려놓고 하나님께 물어야 했습니다. 그랬다면 하나님께서 알려주셨을 겁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묻지 않고, 애굽 왕의 말을 무시하고 전쟁터에 나갑니다. 결국 죽임을 당합니다.

●“온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들이 요시야를 슬퍼하고”(24절)

​그런데 본문은 요시야가 전쟁에 나가 죽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먼저 22절 “오히려 변장하고” 전쟁터에 나갑니다. 그런데 23절 “활 쏘는 자가 요시야 왕을 쏜지라”, 이로 인해 23절 “내가 중상을 입었으니”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모습이 우리가 앞에서 묵상했던 한 왕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바로 아합입니다. 18장에서 북이스라엘 왕 아합은 남유다 여호사밧과 함께 아람과의 전쟁에 참가합니다. 아합은 변장을 했는데 한 병사가 무심코 쏜 화살이 아합의 갑옷 솔기에 꽂힙니다. 그렇게 부상을 당하고 결국 죽게 됩니다.

저자는 이런 설명을 통해 경건한 요시야 왕일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을 때 이런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요시야의 죽음은 한 사람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요시야가 죽은 후 남유다는 급속도로 혼란을 겪다가 결국 멸망합니다. 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렇게 설명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신실했던 요시야의 한 번의 불순종이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이 비극입니다.

이어 본문은 요시야의 죽음을 길게 평가합니다. 반복되는 단어가 “슬픔”(24,25)과 “애가”(25)입니다. 한마디로 깊은 슬픔입니다. 온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들이 슬퍼합니다. 이런 설명은 요시야의 신실했던 삶에 대한 반증입니다. 므낫세와 같이 우상숭배와 불순종으로 가득한 사람이 55년을 통치했는데, 요시야는 한번의 불순종으로 죽음을 맞이한 것이 인생의 아이러니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래 살고 짧게 살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삶을 살았느냐가 중요합니다.

요시야의 생애 전반에 대한 평가는 26절 “여호와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행한 모든 선한 일”이라고 합니다. 한 마디로 “말씀따라 신실하게 산 사람”입니다. 요시야의 인생에 대한 하나님과 사람들의 평가입니다.

인생의 끝에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어야 할까요? 또한 사람들은 우리 삶을 어떻게 평가할까요? 요시야처럼 순수하게 하나님의 말씀 붙잡고 살아간 인생으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해서 모두를 사랑한 사람으로 남는다면 복된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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