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여호와께 범죄하였으므로”(2절)
솔로몬의 뒤를 이어 아들 르호보암이 왕이 됩니다. 이때 솔로몬의 우상숭배와 잘못된 통치로 인해 나라가 둘로 나누어집니다. 남유다는 르호보암이, 북이스라엘은 여로보암이 왕이 됩니다. 어려운 시국에서 르호보암은 견고한 성읍들을 건축하면서 나라를 강하게 했습니다. 또한 북이스라엘 여로보암이 우상을 숭배하자 그곳에 살던 하나님을 섬기려는 제사장들과 레위인들, 백성들이 남유다 예루살렘으로 와서 하나님을 섬깁니다. 그 결과 11:17절은 “그러므로 삼 년 동안 유다 나라를 도와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을 강성하게 하였으니 이는 무리가 삼 년 동안을 다윗과 솔로몬의 길로 행하였음이더라”고 합니다. 이 말씀은 3년 동안은 르호보암이 믿음의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을 경배하며 다윗과 솔로몬의 길을 걸었고 이때 강성하였지만 그 이후 하나님에게서 떠났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을 오늘 본문 1절은 “르호보암의 나라가 견고하고 세력이 강해지매 그가 여호와의 율법을 버리니 온 이스라엘이 본받은지라”고 합니다. 위기 속에서 하나님을 섬기고, 백성들과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며 순종했을 때 하나님께서 강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나라가 견고하고 강해지니 르호보암에게 교만이 찾아오고 하나님의 율법을 버립니다. 르호보암의 죄를 왕상14:22-23절은 “유다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 그의 조상들이 행한 모든 일보다 뛰어나게 하여 그 범한 죄로 여호와를 노엽게 하였으니 이는 그들도 산 위에와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 산당과 우상과 아세라 상을 세웠음이라”고 합니다. 왕의 범죄를 온 이스라엘이 본받습니다.
르호보암은 견고하고 세력이 강할 때 하나님을 떠났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보다 형통할 때 위기가 찾아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을 자신이 얻은 것으로 착각하고 교만하기 때문입니다. 은혜와 감사를 잊고 욕심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 반복되는 단어가 ‘겸비’입니다(6,7,12). 하나님은 교만한 르호보암과 유다에 위기를 주셔서 겸비하게 하십니다. 겸손할 때 회복시켜 주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신앙의 가장 큰 적은 바로 교만입니다. 교만의 문제는 자신이 교만하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처럼 어떤 심각한 문제를 만난 후에야 교만했다는 것을 깨닫고 겸손해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매일 말씀의 거울 앞에 우리 자신을 비춰보면서 하나님 앞에 겸비해야 하겠습니다.
●“여호와를 구하는 마음을 굳게 하지 아니함이었더라”(14절)
범죄한 유다를 하나님은 르호보암 왕 5년 되는 해에 애굽 왕 시삭을 통해 공격하게 하십니다. 그러자 그렇게 견고하게 세웠던 성읍들을 한 순간에 빼앗기고 맙니다. 하나님은 스마야 선지자를 통해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알려주십니다. 5절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나를 버렸으므로 나도 너희를 버려 시삭의 손에 넘겼노라” 그렇습니다. 유다 백성이 하나님을 먼저 버렸습니다. 그래서 하나님도 이들을 버리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버리심은 완전한 외면이 아니고 깨닫고 돌이키도록 하시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이때 왕과 방백들의 고백이 놀랍습니다. 6절 하 “여호와는 의로우시다”라고 고백하며 겸비합니다.
하나님은 이들을 7절 “내가 멸하지 아니하고 저희를 조금 구원하여”라고 하시는데, 의미가 애굽의 공격을 완전히 물리쳐 주시겠다는 것이 아니라 애굽의 공격을 받게 될 것이고 가까스로 구원을 얻게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왜 겸비한 백성들을 완전히 구원해 주지 않으시고 이렇게 가까스로 구원을 얻게 하실까요? 8절에 이유가 나옵니다. “그러나 그들이 시삭의 종이 되어 나를 섬기는 것과 세상 나라들을 섬기는 것이 어떠한지 알게 되리라”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 섬기는 특권과 은혜를 주셨지만 알지 못하고 감사하지 않을 때 그것을 잠시 빼앗으시므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세상을 의지할 때 주어지는 결과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십니다. 그동안 하나님의 함께 하심이 은혜와 복이었음을 알게 하십니다.
우리는 이 말씀이 포로에서 돌아와 역대기를 읽는 백성들에게 어떻게 들렸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고통의 이유를 묻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선포합니다. 이유없이 하나님께서 포로되게 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먼저 하나님을 우상숭배로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필요한 것은 하나님을 인정하고 겸비하는 것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애굽 왕 시삭의 공격으로 솔로몬이 만든 영화로움의 표시였던 금방패를 다 빼앗깁니다. 르호보암은 놋 방패를 만들어 경호하게 합니다. 찬란했던 영광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켜주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순식간입니다.
마지막으로 13절부터는 르호보암의 통치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13절과 14절이 대조를 이룹니다. 13절 “르호보암 왕은 예루살렘에서 스스로 세력을 굳게 하여 다스리니라” 그런데 14절은 “르호보암이 악을 행하였으니 이는 그가 여호와를 구하는 마음을 굳게 하지 아니함이었더라”고 합니다. 르호보암의 문제는 “스스로 세력을 굳게” 하였지만, “하나님을 구하는 마음을 굳게 하지 않은” 결과가 오늘 본문과 같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하나님을 구하는 마음을 굳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을 잠깐, 몇 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하는 것이 복된 신앙, 복된 인생의 길입니다. 이를 위해 형통할 때도 교만하지 않고 겸손해야 합니다. 시련과 장애물 앞에서도 주저앉지 않고 인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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