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또 상아로 큰 보좌를 만들고”(17절)
1장부터 시작되었던 솔로몬 왕에 대한 이야기가 9장에서 마무리됩니다. 솔로몬은 통치를 시작하면서 일천 마리 번제를 드리고 하나님께 지혜와 지식을 구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을 잘 재판해서 정의와 공의의 나라를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 솔로몬에게 하나님은 1:12절 “내가 네게 지혜와 지식을 주고 부와 재물과 영광도 주리니 네 전의 왕들도 이런 일이 없었거니와 네 후에도 이런 일이 없으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약속을 이루셨습니다. 그 내용이 오늘 본문입니다.
13-21절까지는 솔로몬의 부와 재물에 관한 내용입니다. 한 해 세입금이 금 666달란트였습니다. 20톤의 양이라고 합니다. 그것만 아니고 무역을 통한 세금, 솔로몬과 무역하며 도움을 받는 나라들에서 보낸 금이 많았습니다. 금이 많으니 그것으로 큰 방패 200개의 작은 방패 300개를 만듭니다. 이런 방패는 전쟁용이 아닌 왕의 행차나 국가 예식에서 과시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어 솔로몬이 앉는 왕의 보좌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상아로 만들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한데 순금으로 입혔습니다. 보좌 양쪽에 팔걸이가 있고 보좌로 올라가는데 여섯 층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팔걸이 양 옆에 사자 형상이 하나씩 놓여있고, 올라가는 여섯 층계 양 옆에도 한 마리씩해서 12마리의 사자 형상이 있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강조합니다. 19절 하 “어떤 나라에도 이같이 만든 것이 없었더라” 솔로몬의 영광이 비교불가입니다.
솔로몬이 먹고 마시는 그릇도 다 금입니다. 이처럼 금이 넘쳐나 금을 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21절 보면 무역을 통해 다시스에서 들어오는 품목이 기록되어 있는데 “다시스의 금과 은과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입니다. “원숭이와 공작”이 들어 있다는 것이 특이합니다. 풍요를 누리다보니 애완용으로 기르며 보기 위해서 들여온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솔로몬 시대의 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다 보면 “이것은 너무 사치하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자랑할 일인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때 우리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생각과 기준을 따라 해석하지 말고, 저자의 의도를 생각해야 합니다. 역대기를 읽은 백성들은 솔로몬이 완공한 영광스러운 성전과 솔로몬 시대의 부가 사라진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라가 멸망하여 포로생활에서 돌아왔습니다. 힘들고 소망이 보이지 않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 그리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시는 것은 메시아를 통한 회복과 소망입니다. 물론 우리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아가 예수님이시고 예수님께서 주시는 구원과 회복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백성들의 입장에서 볼 때 메시아를 통한 회복은 가장 선명한 그림은, 바로 솔로몬이 누린 영광이요 그로 인해 열방 위에 뛰어난 나라가 된 것입니다. 저자는 그 부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대 우리는 약속하신 메시아 예수님을 통해 성취된 영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습니다.
●“솔로몬 왕의 재산과 지혜가 천하의 모든 왕들보다 큰지라”(22절)
22-28절은 솔로몬의 명성이 열왕 위에 뛰어났음을 강조합니다. 많은 왕들이 스바 여왕처럼 솔로몬의 지혜를 듣기를 원했습니다. 오면서 예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특히 24절 하 “해마다 정한 수가 있었더라”고 합니다. 표준새번역은 “해마다 이런 사람들의 방문이 그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26절은 솔로몬이 다스린 지역을 열거하는데, 유브라데 강에서부터 블레셋과 애굽 지경까지 모든 왕을 다스렸습니다. 이것은 영토을 넓혔다기 보다는 솔로몬의 강력한 통치에 이들이 복종하고 조공을 바쳤다는 의미입니다. 결과적으로 27절은 “왕이 예루살렘에서 은을 돌 같이 흔하게 하고 백향목을 평지의 뽕나무 같이 많게 하였더라”고 하는데 이 구절은 1:15절에서 나왔던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저자는 솔로몬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이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강조점은 솔로몬의 지혜, 그로 인한 부와 영광입니다.
솔로몬은 40년을 통치하고 세상을 떠납니다. 아들 르호보암이 대신하여 왕이 됩니다.
우리는 여기서 균형을 위해 열왕기서에서 말하는 솔로몬의 마지막을 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왕상11장에 나옵니다. 솔로몬은 많은 이방 여인을 사랑했습니다. 나라의 안정과 부강을 위해 정략결혼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여인들이 들어오면서 자신들이 섬기던 우상들을 가져왔고, 우상을 위한 산당을 지었으며 분향하고 제사하였습니다. 이스라엘에 온갖 우상숭배가 가득하게 된 것입니다. 왕상11:9절은 “솔로몬이 마음을 돌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떠나므로 여호와께서 그에게 진노하시니라”고 합니다. 그 결과 나라가 둘로 나누어지는데, 신실했던 다윗을 생각해서 그의 아들 솔로몬 때에는 나뉘지 않고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이 통치할 때 나라가 나뉘어집니다. 열왕기 저자는 솔로몬의 마지막을 긍정적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역대기는 우상숭배의 결과로 나라가 멸망하여 대가를 치르고 돌아온 시점입니다. 그래서 회복과 소망에 초점을 맞추고 솔로몬의 지혜와 부, 영광을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우리에게 적용해 본다면, 지혜의 근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며, 말씀을 묵상하므로 얻습니다. 하나님의 지혜로 영적인 풍요를 누리며 폭풍 가운데서도 삶의 평안을 누려야 하겠습니다. 또한 그런 지혜의 삶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그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삶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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