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솔로몬의 종들과 함께 오빌에 이르러”(18절)
오늘 본문을 8장 마지막 두 절과 9장을 연결하여 정한 것은 이스라엘과 솔로몬이 이방 여러 나라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를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한마디로 열방이 이스라엘과 협력하고 솔로몬의 뛰어남을 인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스라엘이 열방 위에 뛰어난 민족으로 열방의 빛이 되고 있습니다.
먼저 솔로몬이 금을 구하기 위해 에돔 땅인 에시온게벨과 엘롯 항구로 갑니다. 이때 두로 왕 후람이 배와 종들을 보내 솔로몬이 금을 구하는 일을 돕습니다. 이렇게 구한 금이 450달란트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9:9절에서 스바 여왕이 솔로몬에게 선물한 금 120달란트와 연결되면서, 9:10-11절은 오빌에서 금을 실어 오면서 백단목을 가져왔고, 그 백단목으로 성전과 왕궁의 층대 그리고 찬양하는 자들을 위한 악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스바 여왕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스바는 지금의 예멘으로 보석과 금 무역으로 유명했으며 당시 강대국이었습니다. 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이스라엘을 찾아옵니다. 이스라엘과 솔로몬의 소문이 세상 곳곳에 펴져 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바 여왕의 관심은 솔로몬의 지혜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질문으로 시험합니다. 아마 스바 여왕도 나름 지혜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의 지혜가 얼마나 뛰어나기에 소문이 났는지 시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솔로몬을 만난 여왕은 1절 하 “그가 솔로몬에게 나아와 자기 마음에 있는 것을 다 말하매” 모든 어려운 질문으로 시험합니다. 그런데 솔로몬이 다 대답합니다. 몰라서 대답하지 못한 것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와 지식으로 인한 것입니다.
그러자 이제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와 더불어 왕궁과 상의 음식물, 신하들의 좌석, 신하들이 일하는 모습, 입은 제복을 보고 놀랍니다. 특히 4절 하 “여호와의 전에 올라가는 층계를 보고 정신이 황홀하여”라고 하는데 이 부분을 표준새번역은 “주님의 성전에서 드리는 번제물을 보고 나서 넋을 잃었다”고 번역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제 본문에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고 성전에서 드리는 제사를 위해 모세의 명령을 따라, 다윗의 규례를 따라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직무를 나누어 감당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8:15절은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 무슨 일에든지 왕이 명령한 바를 전혀 어기지 아니하였더라”고 했습니다. 작은 부분 하나하나가 질서있고 아름답게 이루어집니다. 음식이나 제복 등 작은 것 하나 소홀함이 없습니다. 그것을 보고 스바 여왕이 “정신이 황홀했다”고 합니다. 감동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솔로몬의 지혜로 인한 것입니다.
여왕이 큰 왕궁에도 놀랐지만 대부분은 작고 사소한 것들에 놀랐다는 것에 주목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작고 사소한 것이 중요합니다. 영화도 디테일한 장면들이 놀라움과 감동을 줍니다. 우리 인생도 그렇습니다. 작고 사소한 것들이 모여 결국 아름다운 우리 삶이 됩니다. 지혜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나옵니다. 하루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작은 습관들이 우리 삶을 복되게 합니다.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지로다”(8절)
감동한 여왕은 먼저 솔로몬을 칭송합니다. 솔로몬의 지혜에 관한 소문을 듣고 믿지 않았는데 사실이었다는 것과 경험하고 보니 자신이 들은 소문은 실제 지혜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다고 극찬을 합니다. 또한 여왕의 눈에 이런 지혜로운 솔로몬 곁에 있는 백성들과 신하들이 가장 복된 사람들입니다. 부러운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솔로몬의 지혜를 곁에서 듣고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왕의 찬양은 하나님을 향합니다. 8절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지로다 하나님이 당신을 기뻐하시고 그 자리에 올리사 … 당신의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사랑하사 영원히 견고하게 하시려고 당신을 세워 그들의 왕으로 삼아 정의와 공의를 행하게 하셨도다”고 합니다. 이 찬양은 대하2:11-12절에서 두로왕 후람이 성전 건축 돕는 일을 허락하면서 하나님과 솔로몬을 찬양했던 내용과 비슷합니다. 이방의 지도자들이 솔로몬을 통해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이 내용을 읽고 있는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들의 마음이 어떠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이렇게 영화로웠던 이스라엘, 열방의 빛과 소망이 되었던 이스라엘이 멸망했습니다. 이방의 조롱거리가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대하7:19-22절에서 하나님이 경고하신 것처럼 율례와 명령을 버리고 다른 신들을 경배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그 땅에서 뿌리가 뽑히고 성전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암담합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은 8절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사랑하사 영원히 견고하게 하시려고”라고 스바 여왕의 입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이스라엘을 사랑하십니다. 영원히 견고하게 하십니다.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게 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절망하지 말고 하나님으로 인한 소망을 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하나님의 함께 하심,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사람, 하나님의 지혜가 있는 사람은 다른 이들에게 보여지고 들려집니다. 삶이 안정되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없어서 안정된 것이 아니라 폭풍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과 소망을 붙잡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대하는 방식이 세상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삶의 작은 부분들이 질서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세상이 우리를 찾아와 그 이유를 물을 것입니다. 이 과정이 하나님께 영광돌리고, 그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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