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에 그의 발이 예루살렘 앞 곧 동쪽 감람 산에 서실 것이요”(4절)
슥 14장은 스가랴서의 결론입니다. 마치 요한계시록의 마지막 내용이 새 예루살렘의 회복인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회복을 위해서는 과거 예루살렘의 죄악들이 제거되어야만 합니다. 13:2절에서 우상을 섬겼습니다. 또한 거짓 예언자들의 말에 현혹되어 삶이 없는 신앙이었습니다. 하나님의 회복은 먼저 예루살렘이 새롭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회복의 은혜를 베풀어주십니다.
그래서 1절 “여호와의 날이 이르리라 그 날에 네 재물이 약탈되어 네 가운데에서 나누이리라”고 합니다. “여호와의 날”이 이르면 악에 대한 심판과 하나님의 백성들의 승리가 이루어질 것 같은데 오히려 예루살렘이 약탈당합니다. 이 일을 하나님께서 이방 나라들을 동원해서 행하십니다. 성읍은 함락되고 백성들은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13:9절의 “불 가운데 던져 은같이 연단하여 금같이 시험할 것이라”는 말씀처럼, 그동안 잘못된 것을 붙잡고 살았던 것을 버리게 하십니다. 허탄한 것들을 쌓았던 것들이 무너지게 하십니다. 정결케 하시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강한 이방 나라들이 모여 예루살렘을 공격하면, 예루살렘의 멸망으로 결론이 날 것 같은데 3절부터 반전이 일어납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이방 나라들과 싸우십니다. 그래야 예루살렘이 회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시작은 하나님의 임하심으로부터입니다. 4절 “그 날에 그의 발이 예루살렘 앞 곧 동쪽 감람 산에 서실 것이요” 하나님의 발이 감람산에 섭니다. 하나님께서 임하십니다. 그래서 5절 하 “ 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임하실 것이요”라고 합니다. 이 장면은 마치 이전에 예루살렘을 떠나셨던 하나님께서 돌아오신 것과 같습니다. 에스겔서를 보면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을 떠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있을 수 없는 죄악이 만연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떠난 건물 성전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결국 무너지고 맙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께서 돌아오셔서 다시 예루살렘 위에 임하십니다. 능력의 하나님께서 임하신다는 것은 무서운 일입니다. 출애굽기에서는 하나님께서 임하실 때 우레와 번개가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하나님의 임하심으로 감람산 한 가운데가 동서로 갈라집니다. 큰 골짜기가 만들어집니다. 마치 홍해가 갈라진 것처럼, 가나안 땅 들어갈 때 요단강 물이 멈춘 것 같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 골짜기를 통해 5절 “너희가 그 산 골짜기로 도망하되 … 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임하실 것이요 모든 거룩한 자들이 주와 함께 하리라”고 합니다. 여기 도망은 남은 예루살렘 백성들이 골짜기를 통해 하나님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것이 있어도 하나님께서 떠나시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위기 속에 있어도 하나님께서 돌아오시면, 함께 하시면 회복의 은혜가 임합니다.
●“여호와께서 천하의 왕이 되시리니”(9절)
6절부터는 회복된 예루살렘의 모습이 나옵니다. 6-7절 새번역 “그 날이 오면, 햇빛도 차가운 달빛도 없어진다. 낮이 따로 없고 밤도 없는 대낮만이 이어진다. 그 때가 언제 올지는 주님께서만 아신다. 저녁때가 되어도, 여전히 대낮처럼 밝을 것이다.” 빛이 필요없는 밝음이 계속됩니다. 마치 계21:22-23절 말씀과 같습니다. “성 안에서 내가 성전을 보지 못하였으니 이는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 양이 그 성전이심이라 그 성은 해나 달의 비침이 쓸 데 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치고 어린 양이 그 등불이 되심이라”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늘 함께 하기에 해와 달이 소용없습니다. 모든 어둠이 떠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8절 “그 날에 생수가 예루살렘에서 솟아나서 절반은 동해로, 절반은 서해로 흐를 것이라 여름에도 겨울에도 그러하리라”고 합니다. 예루살렘에서 생수가 솟아 동해와 서해, 즉 온 세상으로 퍼져나갑니다. 죽었던 것들이 살아납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그런 일들이 일어납니다. 이 말씀 역시 계22:1-2절 “또 그가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와서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 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열매를 맺되 달마다 그 열매를 맺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더라”와 같습니다. 이렇게 보면 스가랴서는 당시 성도들에게 예루살렘 회복에 대한 소망을 강력하게 전달하면서 사실은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9절입니다. “여호와께서 천하의 왕이 되시리니 그 날에는 여호와께서 홀로 한 분이실 것이요 그의 이름이 홀로 하나이실 것이라” “홀로”라는 단어가 반복됩니다. 원래 하나님만 온 세상의 왕이십니다. 홀로 한분 하나님만이 경배의 대상이십니다. 그런데 이것이 무너지면서 결국 이스라엘이 무너졌습니다. 우리는 주일 말씀이 사무엘상을 통해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 이스라엘과 사울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혼란과 연약함입니다. 모든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회복은 환경이 변하는 것보다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왕되심, 다스리심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직 하나님 한분만 경배해야 합니다.
이런 예루살렘을 하나님은 높여주십니다. 10절 “온 땅이 아라바 같이 되되”는 평평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 가운데 예루살렘만 우뚝 솟아오릅니다. 다시 저주가 있지 않고 예루살렘이 평안히 서게 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런 회복의 은혜를 누리는 자들입니다. 영광의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임하셔서 함께 하십니다. 빛과 생명을 공급하십니다. 놀라운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매 순간 하나님의 왕되심을 인정하며 말씀의 통치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빛과 생명을 누리며 어둔 세상을 빛으로, 죽어가는 자들에게 생명을 전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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