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2절)
19장 후반부는 백마 타신 예수님께서 짐승과 거짓 선지자를 유황불 못에 던지셨습니다. 그렇다면 두 짐승에게 권세를 주고 부리던 악의 우두머리인 용은 어떻게 될까요? 본문이 용과 그 추종자들의 결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절에 한 천사가 등장합니다. 무저갱의 열쇠와 큰 쇠사슬을 가지고 내려와서 용을 결박합니다. 그런데 이 용의 정체가 2절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대적하고 성도들을 공격해서 믿음에서 떨어지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겁니다. 그런데 이 용이 결박되는데 그 기간이 천년이라고 합니다. 이제 용은 더 이상 만국을 미혹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3절 “그 후에는 반드시 잠깐 놓이리라”고 합니다.
이렇게 잠깐 놓이면 또 용의 세상이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는데 그 결과가 7-10절에 나옵니다. 잠깐 놓인 용이 이전에 하던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땅의 사방 백성들을 모아 대적합니다. 그 수가 바다의 모래 같이 많다고 합니다. 성도들을 공격하려 합니다. 그런데 9절 갑자기 하늘에서 불이 내려 그들을 태워 버립니다. 그리고 10절 “또 그들을 미혹하는 마귀가 불과 유황 못에 던져지니 거기는 그 짐승과 거짓 선지자도 있어 세세토록 밤낮 괴로움을 받으리라”고합니다. 이미 두 짐승이 들어가 있는 유황불 못에 최종적으로 용이 들어갑니다. 이렇게 모든 게임이 끝이 납니다. 사탄의 완전한 패배입니다.
1-3절에서 강조하는 내용은, 그렇게 천하를 호령하고 하나님을 대적하고 성도들을 무섭게 공격했던 용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한 천사가 쇠사슬로 결박하니 천 년 동안 결박을 당합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천 년’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요한계시록의 해석이 달라집니다. 보통 네 가지의 견해가 있습니다. 첫째, 전천년설입니다. 천년 전에 예수님께서 재림하신다는 것입니다. 둘째, 후천년설은 반대로 천년 후에 재림하십니다. 셋째, 무천년설은 계시록에 많은 상징들이 등장하는 것처럼 천년이라는 숫자도 하나의 상징으로 예수님의 초림부터 재림까지의 기간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마지막 세대주의 전천년설은 비성경적인 해석으로 역사를 7시대로 나누어 성경의 내용들을 조립해서 마지막 때 일어날 일들을 만들어 냅니다. 계시록의 잘못된 해석이 대부분 여기서 나왔고 시한분 종말론자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친 설명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다시 한번 요한계시록은 당시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위해 기록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현재 고난을 당하고 있지만 용기를 잃지 말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20장 말씀도 천년왕국이 언제 올지 논쟁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계시록의 강조점처넘 “교회와 성도의 승리”에 관한 말씀임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교회가 그런 승리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천 년 동안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 하리라”(6절)
그래서 용이 결박된 천년의 기간은 성도들에게는 왕노릇하는 기간입니다. 4절 “또 내가 보좌들을 보니 거기에 앉은 자들이 있어 심판하는 권세를 받았더라”고 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두번 보좌가 나옵니다. 4절의 “보좌”와 11절의 “흰 보좌”입니다. 완전히 반대입니다. 4절의 보좌는 승리한 성도들이 왕 노릇하는 곳이라면, 11절의 흰 보좌는 용과 짐승을 추종하던 자들이 최종적으로 심판을 받는 장소입니다.
4절에서 천년 동안 왕노릇하는 자들은 “내가 보니 예수를 증언함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 베임을 당한 자들의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고 그들의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 하니”라고 합니다. 어떤 이단은 이 말씀으로 영사불사를 주장합니다. 하늘에 있는 순교자들의 영혼과 이 땅에서 믿음을 지킨 사람들이 만나 죽지 않게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구절은 하늘에 있는 순교자들과 이 땅에 있는 성도들을 구분하는 내용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순교자들이 이 땅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우상에게 경배하지 않아 순교를 당했고 그들이 살아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 년 동안 왕노릇합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은 순교해서 하늘에 있든지, 아니면 믿음으로 순교의 길을 걷고 있는지 모든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이 바로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승리하셔서 사탄을 결박하셨습니다. 결박된 사탄은 예수 믿는 성도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이미 성도는 승리해서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하는 존재입니다. 왕같은 제사장으로 살아갑니다. 이처럼 성도는 이긴 싸움을 싸우는 존재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주어진 승리를 확신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용과 짐승을 따라 우상을 숭배하고 세상 정신을 따라 살아간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11절 “또 내가 크고 흰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이를 보니” 심판하시는 하나님께서 흰 보좌에 앉아 계십니다. 그 앞에는 두 종류의 책이 있습니다. 하나는 복수로 되어 있고 하나는 단수로 되어 있습니다. “책들”은 12절 하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입니다. 이들은 기록된 행위 대로 심판을 받습니다. 모든 행위가 기록되어 있기에 책들입니다.
하지만 다른 책은 “생명책”입니다. 생명책에는 성도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행위가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씻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죄로 인해 검은 우리를 주님의 보혈의 흰 세마포 옷으로 입혀주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영광이며 특권입니다. 지금이 사탄이 결박된 천년의 기간이고 성도들이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노릇하는 기간입니다. 성도의 정체성을 확신하고 승리의 삶을 살아갑시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