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 사람은 삼십 세 이상으로 계수하니”(3절)
다윗은 21장에서 잘못된 인구조사로 하나님의 징계를 받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오르난의 타작마당이 하나님의 성전을 지을 장소임을 발견하고 22장에서는 성전 건축을 위한 재료을 준비하고, 솔로몬과 방백들의 마음을 준비시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성전이 지어지면 그곳에서 봉사할 레위인들입니다. 그래서 23-26장까지 레위인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1절 “다윗이 나이가 많아 늙으매 아들 솔로몬을 이스라엘 왕으로 삼고” 왕상1장을 보면 솔로몬이 다윗을 이어 왕이 되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본문은 그 과정을 생략하고 간단하게 다윗을 이어 솔로몬이 왕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2절부터는 레위인을 계수하는 내용이 길게 이어집니다. 역대기 저자가 생각하기에 이스라엘의 흥망성쇠는 어떤 왕이 세워지느냐보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고 하나님을 예배하며 영광 돌리는 삶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본문에 반복되는 말이 “여호와의 성전에서 섬기는 일”입니다(4,13,24,28,30,31,32). 예배하며 감사하고 찬송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예배하는 것입니다.
어쩜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도 바로 이것입니다. 좋은 정치 지도자를 세우는 것보다, 먼저 하나님의 성전을 중심으로 예배하며 하나님을 잘 섬기고 영광돌리는 삶입니다.
3절 “레위 사람은 삼십 세 이상으로 계수하니 모든 남자의 수가 삼만 팔천 명인데” 레위 사람을 계수합니다. 21장에서는 다윗이 인구조사를 했다가 무서운 징계를 받았는데, 레위인을 계수하는데 책망하지 않으십니다. 인구조사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마음과 목적으로 하느냐가 문제입니다. 21장의 인구조사는 다윗이 자신의 영광과 자랑을 위한 인구조사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레위인을 계수하는 목적을 하나님을 잘 섬기기 위함입니다. 겉으로는 동일해 보이지만 하나님은 그 사람의 동기와 목적을 아십니다.
본문 보면서 혼란스러운 것은 3절은 30세 이상으로 계수하는데, 24절과 27절은 20세 이상으로 계수를 합니다. 원래 기준은 30세 이상입니다. 민4:2-3절 “레위 자손 중에서 … 곧 삼십 세 이상으로 오십 세까지 회막의 일을 하기 위하여”라고 합니다. 보통 군인으로 동원되는 나이가 20세 이상입니다. 그런데 레위인은 30세 이상이 기준입니다. 이유는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성전에서 봉사하는 일은 영광이면서 위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함부로 미숙하게 감당하면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숙함이 요구되기에 레위인은 30세 이상이 기준입니다. 그런데 20세 이상으로 기준을 낮춘 것은 다윗이 이전과 다른 규모의 성전에서 봉사할 영역들을 생각해 볼 때 레위인의 숫자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20세 이상으로 계수합니다.
●“아론은 그 자손들과 함께 구별되어 몸을 성결하게 하여”(13절)
6-23절까지는 계수된 레위인들이 가문별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가 기억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6절 “다윗이 레위의 아들들을 게르손과 그핫과 므라리”로 레위의 세 아들이 게르손, 그핫, 므라리라는 사실입니다. 성막 시대에는 이들이 성막 탠트와 기물들을 나누어서 이동하는 일을 했습니다.
또 하나는 12-13절을 보면 그핫 자손 중 아므람의 아들이 아론과 모세라고 하는데, 아론에 대해서 특별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13절 “아론은 그 자손들과 함께 구별되어 몸을 성결하게 하여 영원토록 심히 거룩한 자가 되어 여호와 앞에 분향하고 섬기며 영원토록 그 이름으로 축복하게 되었느니라” 이런 기록은 아론의 뒤를 잇는 대제사장과 제사장들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말해줍니다. 반복되는 말이 “구별”, “성결”, “심히 거룩”입니다. 포로에서 돌아온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자신을 세워가야 하는지 말씀해줍니다. 이 시대 우리 모두는 “왕같은 제사장”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세상 속에 살아가지만 우리 역시 “구별, 성결, 거룩”이라는 정체성을 기억하며 살아갑시다.
25-26절은 이제 레위인은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임무를 감당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과거 이스라엘은 광야를 이동하였습니다. 성막이 함께 했습니다. 그러니 레위인들의 주된 임무가 성막과 기물들을 이동시키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정착하게 하셨습니다. 평강을 주십니다. 다윗 성인 예루살렘에 함께 하십니다. 그래서 26절 “레위 사람이 다시는 성막과 그 가운데에서 쓰는 모든 기구를 멜 필요가 없다 한지라” 이제 고정된 성전이 지어질 것이고, 이전 성막에 비해 규모도 큽니다. 그러니 이전과 다른 직무를 감당해야 합니다.
이 내용을 교회에 적용해보면, 하나님은 변하지 않으시지만 우리 신앙의 환경은 늘 변합니다. 이때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내게 익숙한 것만 붙잡지 않고, 새롭게 감당하고 변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하나님께 묻고 감당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8절부터는 레위인들이 감당해야 할 다양한 일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끝으로 27절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윗의 유언대로”입니다. 1절은 “다윗이 나이가 많아 늙으매”로 시작했는데 레위인에 관한 내용을 유언으로도 남깁니다. 이것이 말해주는 것은 다윗이 마음이 하나님의 성전으로 가득했습니다. 실제 성전을 건축하지 못했고, 성전에서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일이 이루어지는지 두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미 다윗은 마음과 생각으로 수없이 보고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부족함이 없도록 사람을 세웁니다. 하나님을 향한 다윗의 열심이 귀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위해 무엇보다 사람이 준비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의 사람, 하나님만 예배하며 찬양하고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세상 속에 살아가지만 구별됨과 성결함 그리고 거룩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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